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이 관련 양도소득세 신고기관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해외 주식투자자를 위한 서비스 간소화를 통해 고객 유치를 지속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 신고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다. WM(자산관리) 서비스의 일환으로 투자부터 세금 납부까지 원스톱 관리를 하고 있으며, 해외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도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해외주식은 연간 기본공제 250만원을 초과하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며,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결산된 해외주식이 대상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해외 주식 지급액은 1,883억달러(231조3,265억원)로 전년 동기 1,090억달러(133조9,065억원)보다 72.8% 증가했다. 

지난 1월 말 현재 외화증권 보관액은 7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2018년 말 98억 달러와 비교하면 7배 이상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국내주식보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이 적고, 수급에서도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주식의 경우 종목 상·하한 제한이 없어 국내 주식에 비해 단기간 유리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투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해외 주식거래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양도소득세 신고대행업체는 개인이 번거롭게 여기는 업무를 대체한다는 점에서 고객에게 뜨거운 서비스다.

해외 주식투자로 수익을 내는 개인투자자는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관할 세무서에 자진신고를 해야 한다. 기간 내에 납부하지 않을 경우 가산세가 부과된다. 증권사들은 학개미가 급증함에 따라 개인이 처리하는 번거로운 세금신고 업무를 대행해 고객 유치에 유리하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전문세법인과 손잡고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 뱅크이스에 신청한 고객에게 이달 25일까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오는 13일까지 양도세 신고대행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4월 1일부터 15일까지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종합소득세와 증여세 신고 대행 서비스도 시행한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부터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 대행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하이투자증권도 해외주식·파생상품에 대해 종합금융소득과세 및 양도소득세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가 5월 6일까지 해외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미국 주식 양도세 정리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도 서학개미를 위한 이벤트와 서비스 창출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도소득세 등 이번 신고대행 서비스도 해외 주식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증권사가 놓칠 수 없는 필수적 역할이 될 것이다.